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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에스테틱] 노낙경 원장, 메디컬에스테틱 영문판 론칭 기념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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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에스테틱 영문판 론칭을 기념해 수많은 강의를 진행하며 활약하고 있는 리더스피부과 노낙경 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미용 의료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식’ 성공 공식을 그대로 들고 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리더스피부과 노낙경 원장은 한국 미용 의료계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장되는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짚으며,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시대에 진입했음을 강조했습니다.

K-에스테틱의 성장 원동력을 “살벌한 내수 경쟁 속에서 상향 평준화된 의사들의 술기, 장비 접근성, 이해도 높은 환자군”으로 요약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논문과 과학적 근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제품 기획이 동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백인 중심의 북미 시장에서는 아시아에서의 임상 경험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진출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기획 초기부터 해당 시장에 맞는 프로토콜과 포지셔닝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에서 통하는 K-에스테틱에 대한 내용과 함께 메디컬에스테틱 영문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미용 의료가 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 요소는 뭘까요?

문제가 되는 요소는, 한국의 콘텐츠가 중국, 대만, 일본,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권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콘텐츠도 통하고, 강의도 좋아하고, 제품도 잘 팔려요. 그런데 북미권, 특히 백인 중심의 시장이 확 열리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비(非)동아시아 인종 즉 백인, 흑인 등에 대한 데이터와 경험이 너무 부족한 거예요. 예를 들어 아그네스메디컬이라는 회사 있잖아요. 굉장히 독특한 장비도 만들고, 국내에선 ‘이게 팔릴까?’ 싶은 것도 내놓는 곳인데 미국에선 엄청 잘 팔려요. 근데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쓰는 것처럼 쓰지 않아요. 더블타이트 같은 장비도 다르게 쓰고, 플라즈마 장비도 PSR처럼 resurfacing 수준으로 쓰는 식이에요. 한국이나 아시아권에서는 그런 방식 절대 안 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잘 팔리는 이유는 애초부터 미국 의료진을 먼저 잡고, 미국 안에서 임상과 적응증을 제대로 맞춰 나간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한국에서는 백인 대상으로 직접 시술하면서 테스트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루트로닉도 요즘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사이노슈어 쪽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미국 시장을 위한 임상을 따로 하고 있고, 지니어스 같은 장비도 미국용으로 새로 임상 데이터 쌓고 있는 상황이죠. 그만큼 크고 넓은 시장이면서 전통적인 강자들이 버티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그들만의 기준으로 제품을 검증하고 써야 해요. 한국에서는 리프팅 효과 있다고 하는 걸 보여줘도 백인 의사들은 "베이스라인부터가 완벽한데 뭐가 나아졌다는 거야?" 이렇게 받아들여요. 그러니까 그쪽에 맞는 경험치, 환자군을 기준으로 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결국 한국 안에서는 이걸 맞추기 어려워요. 그래서 해외 법인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그 나라에서 직접 허가 전 임상이나 파일럿 스터디를 통해 데이터를 쌓아야 해요. 미국에 장비가 나왔다고 해도 한국 파라미터로는 못 써요. 어느 정도 해외에서 익숙해지고 입소문이 나야 그쪽 시장에 정착되는 거죠. 탈아시아를 넘어서 진짜 글로벌 시장으로 가려면, 단순히 한국 내 성과나 동아시아 데이터만으로는 안 되고, 특정하게 백인 환자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경험, 매뉴얼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그게 한국 미용 의료 산업이 꼭 넘어야 할 고비라고 생각해요.

어려운 문제죠. 미국 백인들에 맞는 프로토콜을 만든다는 건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서 인적, 물적 투자가 필요한 일이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결국 이건 회피할 수 없는 일이고, 글로벌로 제대로 가려면 그런 프로토콜을 준비하는 기획이 처음부터 들어가야 해요. 예를 들어 HIFU 장비 같은 경우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미국 쪽에서는 울쎄라와의 특허 문제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미국 수출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유럽도 마찬가지로 한동안 잘 나가다가 비슷한 특허 이슈가 있어서 지금 발이 좀 묶인 상태고요. 그러다 보니까 HIFU라는 굉장히 큰 시장이 막혀 있는 셈이에요. 니들RF도 비슷한 상황이 있는 거고요. 물론 제가 어느 쪽 편을 들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근데 예를 들어서 비올은 아예 미국 시장 들어갈 거면 니들RF하고 특허 협의 먼저 하고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방향을 딱 잡았잖아요. 그러니까 어정쩡하게 그냥 기술력 하나로 ‘내면 팔리겠지’ 이런 마인드는 이제 통하지 않게 되는 거예요. 솔직히 니들RF로 지금까지 잘 팔리던 건 거의 끝물이라고 봐야죠. 미국에서도 의사들, 심지어 간호사들까지 ‘이거 너무 오래된 테크놀로지 아니냐’ ‘식상하다’ 이런 얘기 나온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시기예요. 이미 있는 장비 니들RF 같은 건 지금까지 써왔던 거니까 그냥 그렇다고 치지만 이제 새로 나오는 장비들은 아예 기획 단계부터 다르게 가야 해요. 만약 유럽과 미국 시장을 버릴 게 아니라면 기획 초기부터 그쪽 환자들한테도 어필할 수 있는 스펙과 그 시장에 맞는 컨셉으로 짜야 한다는 얘기예요. 그냥 한국이나 아시아 시장에만 맞춰서 만들고, 그 다음에 나중에 바꾸려는 건 너무 늦어요. 정리하자면 이제는 단순히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고, 미국이나 유럽 같은 메이저 시장까지 가려면 처음부터 그 시장을 겨냥한 기획과 투자 그리고 프로토콜 구축이 필수라는 겁니다.


원장님이 보시기에 해외에서, 북미든 동남아든 잘 팔릴 것 같은 제품은 어떤 걸로 보시나요?

기회는 미라젯과 큐어젯에게 분명히 있다고 봐요. 이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다른 건데 사실 이게 기존의 젯 인젝터에서 진화한 형태거든요. 물론 젯 인젝터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미라젯은 레이저하고 붙여서, 큐어젯은 scar를 타깃으로 파워풀한 시술이 가능하게 설계된 다른 점이에요. 예를 들어 에어젯하고 비교하면 다른 레벨이에요. 특히 북미 시장에서 큐어젯은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큐어젯이 주로 여드름 흉터나 모공 개선 정도로 쓰이지만 북미에서는 화상이나 폭탄 같은 사고로 생긴 켈로이드나 burn scar 치료가 가능한 장비로 포지셔닝 할 수 있어요. 그런 케이스가 많은 나라니까요. 한국은 안타깝게도 scar 시장이 작거든요. 미라젯은 rejuvenation으로 가고 있는데 미국은 리쥬란 같은 제품도 없는 나라잖아요. 그러니까 인젝션 옵션이 정말 적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보톡스와 콤비네이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미국에선 톡신도 나보타 같은 한국 제품들이 들어가면서 예전보다 가격 부담이 줄어들었잖아요. 그런데도 여전히 환자들은 ‘표정 굳는다’, ‘내성 생긴다’, ‘아프다’ 이런 컴플레인을 계속 해왔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요. 그런 면에서 바늘 없이 얼굴 전체에 고르게 뿌려주는 미라젯, 큐어젯 같은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식 보톡스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리쥬란도 미국 허가를 진행 중이니까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 안에는 들어갈 텐데 미국 인젝터블 시장에서 리쥬란이 들어가면 꽤 파괴력이 있을 거예요. 정말 쓸 수 있는 게 몇 개 없거든요. 그 외에 기존 미국 허가받은 장비 중에는 세르프가 포텐셜이 있는데 조금 지켜봐야 할 장비라고 봐요. 세르프는 좋은 장비예요. depth 조절도 가능하고, 퍼포먼스가 유연하죠. 문제는 미국에서 모노폴라 RF가 인기가 없다는 거예요. 써마지는 미국 장비인데도 미국에서보다 한국과 중국이 먹여 살리는 수준이거든요. 미국은 대부분 이런 시술을 의사가 아닌 PA나 간호사가 하니까 결국은 매뉴얼대로만 할 수밖에 없고, 독창적인 시술이 힘들어서 효과가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모노폴라 RF는 효과 없다’는 이미지가 생긴 건데, 세르프는 innovative 한 장비니까 그 이미지를 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거고요.  솔직히 고민되는 장비예요. 세르프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정말 미국 RF 시장을 압도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실패하면 ‘모노폴라 RF는 역시 안 되는구나’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어서 향후 이 시장을 노리고 나올 제품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겠죠. 이게 너무 앞선 생각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인더스트리가 성숙하면 R&D는 줄고 마케팅 중심으로 전환되거든요. 이건 미국에서 이미 보여준 모델이에요. 잘 만든 웰메이드 제품 하나에 마케팅 때려 부어서 점유율 확보하는 방식. 한국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럼에도 innovation은 계속 필요하죠. 다만 지금까지는 인하우스 개발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아이디어 있는 소규모 회사들이 먼저 기획하고, 어느 정도 단계에서 대기업에 넘기는 방식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봐요. 이건 제약업계에서 바이오시밀러나 신약 후보물질 개발할 때처럼 1상까지만 하고 대기업에 넘기는 구조랑 비슷한 흐름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플라즈마 장비가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잘 팔릴 거라고 봐요. 한국에서는 여드름균 살균, 드럭 딜리버리, 저출력 중심으로 젠틀하게 쓰지만 미국에서는 resurfacing 중심의 강한 다운타임을 동반한 치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왜냐하면 의사가 직접 하는 시술은 확실한 결과가 나야 하기 때문에 강한 장비가 더 어필이 되는 거거든요.


메디컬 에스테틱 글로벌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뤄야 해외에서 어필이 될까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 예를 들어 주가 분석 같은 것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어요. 파마리서치가 이번 3분기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오면서 공시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런 건 사실 국내 기사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잖아요. 그걸 하자는 얘기는 아니고, 해외판은 투자자들이 볼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다들 정보를 모으기는 어렵고 힘드니까 러프하게라도 요약해주는 형태로 제공되면 좋겠죠. 메디컬 에스테틱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시술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업계 동향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한국에서는 적당히 아는 내용도 해외에서는 정보 접근이 어려우니까 더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예를 들어 ‘메디톡스가 대웅이랑 소송해서 어떻게 됐다’ 이런 것 우리는 다 알지만 해외에서는 알기 어려운 이슈거든요. 그런 걸 요약해서 단신처럼 정리해주는 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옛날에 Aesthetic Buyers Guide 같은 해외 매체에서도 이런 업계 이슈 단신 꼭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국문판보다 해외판이 오히려 그런 정보에 더 관심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또 해외는 리더들이 다 다르잖아요. 미국, 일본, 동남아 각각 다 다른데 공통으로 관심 가질 만한 정보를 취합해서 내야죠. 한국에서는 아직 유명하지 않은 중소기업인데 기술력이나 아이디어가 좋은 기업 그런 소개도 되게 좋다고 봐요. 오히려 국문판에서는 다루기 민감한 내용도 영문판에서는 더 자유롭게 담을 수 있을 거예요. 메디컬 에스테틱 인터내셔널판은 단순히 영문 기사만 싣는 게 아니라, 좀 더 인사이트를 주는 구조가 되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분기마다 한 번씩,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가장 핫했던 이슈는 뭐였나요?”, “요즘 유심히 보고 있는 트렌드가 있나요?” 같은 질문을 여러 필드 전문가들에게 돌아가면서 물어보는 식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엑소좀 트렌드만 해도 예전엔 다 휴먼 오리진이었는데 지금은 미생물 유래 엑소좀들이 생각보다 많이 디벨롭돼 있어서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 걸 피부과에서 어떻게 응용하고 있는지, 나도 요즘 그거에 관심 많다든지, 그렇게 각자 분야별로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주는 방향이었으면 좋겠어요. 레이저 하는 분들은 또 루트로닉의 모자이크 3D 같은 신제품에 관심 있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니까 동일한 질문으로 리얼 타임 반응을 듣는 코너도 되게 유익할 것 같아요.


· Adviser: 리더스피부과 청담도산대로점 노낙경 원장 

· Source: 메디컬에스테틱 (https://www.medicalaesthetic.co.kr/web/contents/contents-detail-view?newsId=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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